'열려라 12억 인도'…삼성, 印서 스토어 4000곳 오픈

인구 10만명 이하 소도시에 삼성 스마트폰, TV 소매점 문 열어…중저가 시장까지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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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소도시에 스마트폰, TV 등을 판매하는 삼성 스토어를 최대 4000곳 오픈한다. 급성장하는 인도 경제에서 고가 시장 뿐만 아니라 저가 시장까지 낱낱이 공략해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에서 인구 10만명 미만의 소도시에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3000∼4000곳 오픈할 예정이다.현재 인도에서 스마트폰 매장 1100곳을 포함해 2000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소도시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 위주의 판매점을 최대 4000곳 운영키로 한 것이다. 새로 문을 여는 매장은 8∼11평 크기의 소규모 매장으로 주로 중저가 모델의 스마트폰, TV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지역에 시험 매장 10곳을 오픈한 데 이어 연내 시장 규모가 4, 5등급인 지역에 1000곳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매장 수는 향후 차차 늘려나갈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작은 도시에는 아직 최신 소매점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큰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이들 매장에서 스마트폰 ,TV 중저가 모델을 판매해 향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평판 TV 시장과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현지 평판 TV 시장에서 33%의 시장 점유율로 소니(28%)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지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각각 19%, 38%의 시장 점유율로 1위로 집계됐다. 현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수익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삼성전자가 이같이 인도 공략에 주력하는 이유는 인도가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12억 인구의 거대 시장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인도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3800억루피(약 6조6348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삼성전자는 판매 단가, 판매량을 모두 고려해 사업을 하고, 경쟁사와는 달리 고가 모델 뿐만 아니라 저가 모델까지 판매하는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휴대폰을 예로 들면 인도 시장에서 피처폰 비중은 80% 이상인데 삼성전자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고루 판매하면서도 평균 판매단가는 전체 기업 평균보다 30% 높게 가져가는 식이다.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구 12억명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글로벌 기업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삼성전자, 애플,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못지 않게 인도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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