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리는 북한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세대교체할까?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9일 여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에 대한 인사권과 입법권,예산권을 가진 북한 헌법상 최고의 주권기관이다.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을 선발한 지 한 달 만에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회의소집을 보도했다.북한 전문가들은 최고인민회의는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만큼 해당 직위의 인물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교체 여부다. 1998년 김정일 체제 출범과 함께 명목상의 국가수반에 올라 16년 간 자리를 지켜온 김 위원장은 87살 고령이라는 이유에서 김정은 연령에 맞는 젊은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지난달 발표된 대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랐지만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후임에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 전선부장과 강석주 내각 부총리 등이 거명됐다. 일각에서는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박봉주 총리의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또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역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위원장 장성택이 처형됐고 위원인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은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김격식 대장 등은 대의원에 선출됐지만 김정일 시대의 인물로 사실상 ‘퇴진’ 순서를 밟아왔다.그러나 통일부는 신중하다.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김영남이 고령이라고는 하나 정상활동을 하고 있으며, 박봉주는 임명된 지1년 밖에 안된데다 직접적 과오나 실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들 교체설의 근거는 없다”고 못박았다.그렇지만 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는 김정은 체제의 권력지형도를 선명하게 드러낼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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