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입·통화가치 상승·증시 선전 등…투자심리 빠르게 개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양적완화 축소 등 다양한 악재가 신흥국 경제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이머징 시장의 암흑기가 저물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민간은행들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30곳으로 지난달 한달 동안 390억달러(약 41조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 1월 50억달러, 2월 250억달러가 들어온데 이은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미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한주 동안 16억달러가 투자됐다. 이는 최근 20일간 유입된 평균 자금 1억97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신흥국 ETF의 유출액은 120억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여름 급락했던 신흥국 통화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지난해 달러대비 27%나 폭락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올해 들어서 7% 오르며 선전중이다. 인도 루피,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도 3%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충격이 컸던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를 묶어 '프래즐 5'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던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신흥국에서 대거 돈을 빼냈던 투자자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다시 이머징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점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나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 등의 시나리오는 향후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대형은행 코메르츠방크도 보고서에서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를 권고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정국불안과 같은 요인들은 이미 신흥국 경제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우려할만한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단기적으로 신흥 시장의 변동성이 선진국보다 높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감내한다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신흥국에서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5년 이래 MSCI 신흥시장 지수의 변동성은 연평균 25%로 MSCI 선진국 지수의 변동성 15%를 웃돈다. 하지만 1950년 이후 신흥 시장의 투자 수익률은 항상 선진국보다 연평균 1.5% 높았다. 정국불안이나 증시폭락과 같은 변동성 확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변수로 신흥국 경제는 이런 악재들을 충분히 흡수해왔다. 타임스는 신흥국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이는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는 뜻이지 신흥국에 투자하자 말라는 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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