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기자
국내외 퀴어영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소준문 감독은 최근 크랭크업한 영화 '애따는 마음'의 제작비를 클라우드 펀딩 형태로 모금해 좋은 선례를 남겼다.
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팀장은 "퀴어 영화 등의 클라우드 펀딩을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 플랫폼, 중개서비스기업 등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카페나 블로그, SNS 위주의 방식에서 진일보해야만 보다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클라우드 펀딩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에 따르면 개인이 예술프로젝트에 후원하는 클라우드 펀딩의 경우 2011∼2013년 동안 2983명이 57건에 참여, 2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펀딩은 2011년 7건(4900만원, 761명), 2012년 11건(7000만원, 2013년 39건(9700만원, 112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남 고흥군의 소록도병원 뒷편 옹벽 벽화 프로젝트에는 3300만원이 몰리기도 했다. 펀딩 장르도 영화에서 연극, 벽화, 전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소준문 감독이 제작한 올드랭사인의 한 장면.
클라우드 펀딩은 영화, 공연, 음반, 전시, 책 등 자신의 프로젝트나 사업을 SNS를 통해 알리고 투자를 받는 형태다. 2009년 킥스타터가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예술작품 펀딩 중재 개념의 서비스를 시작해 호평을 받고 있다. 펀딩 방식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토 타입(동영상, 그림 등 투자를 위한 콘텐츠), 실행계획, 투자 규모 등을 소셜미디어로 전파하고 투자금을 모으면 된다. 예술위 관계자는 "SNS, 인터넷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개인의 예술 후원, 제작비 모금 등 클라이드 펀딩 형태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상생, 협력을 위한 연대가 강화되면서 개인들도 문화예술작품 생산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준문 감독은 '동백꽃-떠다니는 섬'(2004), '올드랭사인'(2007), 'R.E.C'(2011),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2011)를 통해서 국내외 퀴어영화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다. 애따는 마음은 옴니버스 형태로 제작되며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