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 종결’ 노환규 승부수 통했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의사들의 2차 파업이 유보되면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승부수가 빛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차 파업을 주도하면서 정부와 협상을 의사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간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대한의사협회는 총파업 찬반 여부 투표 결과 오는 24일로 예정된 2차 집단휴진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의사협회는 지난 16일 정부와 협상을 통해 원격진료 선시범 사업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성 방식 변경 등을 담은 의정 2차 협의안을 마련했다. 이 협의안을 두고 지난 17일 저녁부터 이날 정오까지 회원들에게 총파업 철회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회원 투표 결과 파업을 종결하기로 하면서 이번 협상을 주도한 노환규 의협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은 당초 의사들이 정부와 구성한 1차 의정협의체 협의결과를 전면 부정하면서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하는 등 1차 파업을 이끌었다. 노 회장은 당시 “정부와 비대위의 협상 결과가 자신의 소신과 크게 다르다”며 “정부가 의사들을 이용해 대다수 의사의 의견과 다른 방향의 결과를 이끌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이같은 노 회장의 행동에 따라 일부 개원의들과 전공의들은 지난 10일 하루 휴진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정부 압박에 나섰다. 정부는 2차 휴진을 막기 위해 의사협회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섰으며 의사들의 요구를 많이 수용한 내용이 담긴 2차 의정협의체 협의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협의에는 당초 포함돼 있지 않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성 방식 변경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의사들에게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직접적인 의료수가 인상 대신에 이를 결정하는 건정심 공익위원에 의사회원을 포함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 숙원이던 건정심 구조 개편을 이번 파업으로 관철했고 그 과정에서 노 회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노 회장은 사안이 있을 때 마다 기자회견을 자청하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사 회원들은 물론 국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섰다. 특히 당초 소극적이던 전공의들을 휴진에 동참시킨 것은 정부를 압박하고 새로운 협의 결과를 도출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1차 휴진에 동참한 서울의 한 개원의는 “이번 정부와의 협상 결과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며 “개원의와 전공의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노환규 회장이 협상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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