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좋아하는 일을 매일하는 것, 그게 바로 꿈을 이루는 일'

자신의 이야기 담은 영화 '원챈스' 홍보차 내한...'내 삶이 오페라'

폴 포츠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매번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폴 포츠가 등장했던 그 짧은 동영상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2007년 영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티시 갓 탤런트'에 한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의 휴대폰 판매직원이 등장했다. 심사위원들은 그저 무성의하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이윽고 노래가 시작되자 기적이 탄생했다. 폴 포츠는 이 자리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완벽하게 불렀고,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쳐댔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게 됐다. 이 드라마틱한 인생역전 스토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원챈스' 홍보차 내한한 폴 포츠를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영화가 코믹한 부분도 있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며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제작진에게 특별히 요구한 부분은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영화가 자칫 훈계나 교훈조로 가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었다.영화는 폴 포츠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출발한다. 1985년 영국, 교회 성가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폴 포츠의 맑고 우렁찬 목소리는 다른 아이들의 소리를 뚫고 나온다. 하지만 늘 자신감 없고 의기소침해있는 폴 포츠는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다. 폴 포츠는 "오히려 영화에서는 약하게 표현됐는데, 실제로 유년기에 반복적으로 따돌림을 당했다. 이 때문에 성격도 소극적이고 내성적이 됐다. 여러가지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됐지만 성격은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고 소극적이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노래를 하는 데 있어서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원챈스' 중에서

"10대 때 겪었던 어려움들이 오히려 나중에 내 삶을 잘 수용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그 때 당시에는 너무나 심하게 따돌림을 당해서 '하루하루 버티자. 그렇게만 해도 성공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삶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했다. 오디션 이후 인생이 급변했지만, 그 때의 적응력으로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특히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공연을 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한국도 여러 번 왔는데 남다른 애착이 있다. 휴대폰 판매원으로 삼성, 엘지의 제품들도 팔았다.(웃음)"영화 속 대사 중에는 "내 삶이 오페라"라는 말이 나온다. 폴 포츠는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 '베스티 라 구바(Vesti la giubba)'라는 곡이 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멀쩡한 척 해야 하는 가사 내용이 내 인생과 닮았다"고 말했다. "솔직한 생 날 것의 감정들은 오페라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다음 앨범에는 오페라 외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 노래 중에는 '금강산'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아리랑'도 배우기 시작했다."꿈을 이뤘다는 말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 매일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내 앞으로의 꿈은 계속해서 내가 사랑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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