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선기자
마크 제이컵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천재'.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마크 제이컵스(Marc Jacobs)가 프랑스 고가 브랜드 루이뷔통(Louis Vuitton)과 '2014 봄ㆍ여름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결별했다. 마크 제이컵스가 루이뷔통과 인연을 맺은 건 1997년. 그는 16년간 루이뷔통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젊은 감각의 브랜드로 바꾸는데 주력했다. 특히 모노그램 캔버스를 새롭게 변형시킨 제품들은 루이뷔통에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패션 액세사리외에 여성복과 남성복 라인도 론칭했다. 마크 제이컵스는 "옷이란 예술 작품이 아니라 판매가 돼야 하는 상품"이며 본인을 순수 예술가가 아닌 패션 디자이너라고 말한다. 첫 컬렉션부터 마지막 컬렉션까지, 루이뷔통에서 그의 발자취를 살펴본다.'NN14'
◆루이뷔통에서의 마지막 가방 'NN14'=마크 제이컵스가 루이뷔통에서 디자인한 마지막 가방인 'NN14'의 콘셉트는 '여성과 변치않는 스타일'. NN14는 1932년 5병의 샴페인을 우아하게 담을 방법을 고민하던 한 샴페인 제조자의 요청에 따라 가스통-루이 뷔통이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루이 뷔통의 아이콘 백인 '노에(Noe)'를 이번 시즌의 정신으로 해석한 가방이다. 마크 제이컵스의 표현에 따르면 'NN14'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태어났다. 원래 디자인보다 더 작고 간결하지만 더욱 '샴페인 가방'에 가깝게 보이는 'NN14'는 한정판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국내에서도 이 가방의 인기는 높다. 가격은 300만~3000만원대로, 총 18가지다. 루이뷔통 관계자는 "예약판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문하면 2,3주 후에 받을 수 있다"면서 "인기 제품은 대기고객이 수십명"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제이컵스는 그동안 자신에게 영감을 준 6명의 여성들에게 'NN14'을 헌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퀴르 뉘앙스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NN14. 그가 지젤 번천에게 선물한 이 제품은 가죽이 지닌 세련미가 특징이다. 여기에 앤틱한 느낌이 나도록 수작업된 파티나 효과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조됐다.'NN14'
국내에서는 2800만원짜리 'NN14'도 팔렸다. 이 제품은 희귀한 깃털을 사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NN14'의 모든 가방은 수작업으로 땋은 가죽 태슬 잠금장치, 루이뷔통 방식으로 엠보싱 가공한 가죽 손잡이 등으로 디테일을 살려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