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검찰수사·차남 소송 제기 등 어수선한 상황 벗어나려 지분매입[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과 삼남이 손을 맞잡고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나란히 효성 지분을 매입하며 부친인 조 회장의 검찰 수사,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의 지분 매각 등 어수선한 상황을 타개하려 전방위로 뛰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지난 6일과 7일 각각 3만500주, 3039주 등 총 3만3539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따라 조 사장의 보유주식 수는 지난해 말 346만264주(지분율 9.85%)에서 349만3803주(9.95%)로 증가했다.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전날 나란히 지분 취득사실을 공시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 6일 3만9500주를 장내매수해 보유주식 수가 지난해 말 318만3276주(9.06%)에서 322만2776주(9.18%)로 확대됐다. 이들 두 형제의 지분 매입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에 따라 2012년 말까지만 해도 각각 7.26%, 7.90%였던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의 지분율은 현재 9.95%, 9.18%로 늘어났다.재계 관계자들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던 두 형제의 자사주 매입이 올 들어 재개된 것은 차남인 조 변호사의 지분 매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 조 변호사는 자신과 아들 명의로 갖고 있던 회사 주식 13만938주(0.37%)를 전량 시장에 팔아치웠다. 그동안 조 변호사 지분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에 묶여있었다. 그러나 이 지분이 사라지면서 최대주주 측 특별관계자 수는 11명에서 9명으로, 지분율은 29.99%에서 29.91%로 축소됐다. 조 변호사가 효성을 상대로 각종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조 회장의 검찰 수사, 우호지분 감소까지 상황이 어수선하게 흘러가자 두 형제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카프로 주식을 매각하는 한편, 효성 주식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면서 주식 매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이에대해 효성 관계자는 “3세 경영인 간 지분경쟁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오해다. 조 변호사 지분이 우호지분에서 빠진 영향이 가장 크다”며 “여러 이슈들로 인해 효성 주가가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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