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투자증권이 14일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하청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성물산에 대해 공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9000원을 유지했다.지난 11일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하청업체 포지(Forge)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수주한 광산개발 사업으로 플랜트, 철도, 항만 인프라를 조성하는 공사다. 총 사업비 120억달러로 삼성물산이 5조3000억원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고 수행 중이다.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14억7000만달러 규모로 포지와 스페인 듀로 합작법인과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지 물량만은 8억3000만달러 규모다.포지의 법정관리로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졌지만 극단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자 한투증권 연구원은 "33개월의 짧은 공기를 감안하면 부정적인 뉴스는 맞다"면서도 "포지가 공사를 수행 못하면 듀로가 이를 인수해 수행하게 돼 있고, 삼성물산은 제 3업체를 선정해 재계약할 예정이라 극단적 손실까지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이 연구원은 "포지 공사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지급된 선수금 등 경비는 발행해 놓은 '계약이행보증'으로 회수 가능해 악영향은 없다"며 "연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연으로 완공일이 당초 2015년 11월15일에서 2015년 12월30일로 1개월 반가량 연장된 점은 수행 리스크를 줄여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사기간이 길어지며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원은 "공기가 3개월씩 지연될 경우를 가정하면 2014년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3.6%씩 감소한다"며 "하도급 재계약으로 비용이 상승해 프로젝트 영업이익률이 기존 대비 0.5%포인트씩 하락한다면 2014년 영업이익은 1.9%씩 줄어든다"고 추산했다.이 연구원은 "3월말 로이힐 사업의 PF가 완료되면 프로젝트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는 시그널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며 "2월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토지작업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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