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기대출 협력사-스마트協 입주 빌딩, 중앙티앤씨 서정기 소유

▲한국스마트산업협회를 비롯해 사기대출에 개입한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인천 부평구 청천동 소재 스마트굿타운이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 소유인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스마트굿타운 내 위치한 엔에스쏘울, 중앙티엔씨 등 협력업체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조은임 기자] 3000억원 사기대출 행각을 벌인 협력업체들과 한국스마트협회가 입주한 '스마트굿타운'이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건물 시가는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소재의 한국스마트협회 건물 소유주는 중앙인터렉티브로 확인됐다. 중앙인터렉티브는 중앙티앤씨에서 2012년 4월 제조부분을 분리해 설립된 업체로 서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중앙인터렉티브가 해당건물을 매입한 건 2012년 4월로 서 대표가 스마트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같은 해 8월보다 몇 개월이나 앞선 시기다. 따라서 서 대표는 회장을 맡기 전부터 이미 협회와 상당 부분 연관이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바닥면적은 838㎡으로 지하 1~지상 4층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이 위치한 대지의 규모는 총 8713㎡로 공시지가는 약 93억원으로 확인됐다. 건물 및 대지에 설정된 근저당은 현재 48억원으로 건물 매입 당시 158억원에서 크게 줄었다.해당 건물의 실거래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변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공단 내 건물의 경우 실거래가는 소유주가 내놓는 가격이 실거래가"라면서도 "공단의 땅값이 현재 3.3㎡당 5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 대표가 이 건물 건립에 약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가 운영하는 중앙티앤씨의 사업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그만한 거액이 어디서 났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사기대출 자금 중 일부를 이 빌딩 매입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서 대표는 지난해 1월 같은 부지 내에 대규모 스마트용품 집적단지를 구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업무시설 입주에 이어 스마트폰 액세서리 물류센터로 수출 물량과 국내 유통 물량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서 대표가 진행하는 수출 사업 상당부분이 매출 부풀리기용일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다가 대규모 컨테이너 10여개를 보냈는데 찾아가지도 않았다고 들었다"며 "해외 수출로 매출을 만들어 세금계산서를 꾸민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금융부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