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남북은 12일 오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는다.이에 따라 양측의 의중을 전달하고 접촉을 진행할 양측 수석대표와 대표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리측에서는 김규현(61)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67)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맞는다.김규현 1차장은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외교관 출신이다. 지난 4일 NSC 업무를 시작한지 불과 8일 만에 남북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김 1차장은 한반도 정세와 북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5년 만에 부활한 NSC를 총괄하고 있어 그가 고위급 접촉 수석대표를 맡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NSC가 차지할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박근혜 정부 출범 후 외교부 1차관을 맡은 김 차장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북미 1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주미공사 등을 대미외교라인을 거쳤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장관을 지낸 2006∼2007년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도 해 부처간 소통도 잘 한다. 북측 단장인 원동연 부부장은 남북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통'이다.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출신으로 지난 20여 년간 남북간 주요 회담과 접촉에서 단골로 나온 베테랑이다.원 부부장은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수행원으로 1차부터 7차 회담까지 참가했고 1992년 고위급 회담 때는 군사분과위원회 위원으로 나섰다. 1995년 7월 베이징 2차 쌀 회담 때는 북측 대표를, 같은 해 9월 3차 쌀 회담에서는 대변인을 각각 맡았다.그는 2009년 10월 통일전선부 과장에서 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비밀접촉에도 참여했다.원 부부장은 특히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함께 서울을 방문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원 부부장 외에도 북한 대표단에는 남쪽에 낯익은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성혜(49)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지난해 6월 남북 당국간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한 수석대표을 맡은 인물로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밀착수행했다.또 전종수(51)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은 장관급회담 대표를 지내며 남북회담의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국방위 서기실 정책부장인 리선권 대좌(대령급)도 2011년 2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현재 남북 3통(통행,통신,통관)분과위원회 대표이다. 박기용 조선인민군 대좌는 2008년 제 37차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았으며 2010년에는 판문점 대표부 책임연락관을 지냈다.북한이 대표단 5명 가운데 리 대좌와 박기용 대좌 등 군인 2명을 포함시킨 것은 국방위의 '중대제안'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남쪽에서는 이번 접촉이 북측의 의중을 타진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손재락 총리실 정책관 등 대북업무를 조율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고 평화문제를 논의할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과 통일부에서 손꼽히는 회담통인 배광복 회담기획부장이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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