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리스크 온 VS 리스크 오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주 급락세로 시작한 증시가 반등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성향이 잦아들고 리스크 온(위험선호)이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의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리스크 온과 오프가 반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1월말 신흥국 금융 불안에 이어 선진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고 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가파르게 하락하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7%수준까지 반등세를 보였다. 위험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채권금리의 급락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200주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공포지수(VIX)도 15%대로 내려앉았다. 극심한 불안심리가 완화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본격적인 리스크 온 시그널은 이번 주 후반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 중반까지는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인 눈높이 조정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 후반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미국 설비가동률, 유럽 4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계기로 경기모멘텀에 대한 신뢰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즉, 이번 주 후반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 스위치를 켜는 데 있어 중요 변곡점이라는 판단이다.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1900선 이하는 매수권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데다 이 지수대에서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강화됐고 업종별 반등세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중요 분기점에서 급반등세로 전환했고 글로벌 리스크 온 시그널 발생도 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주 옵션만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을 앞두고 등락과정이 전개될 경우 이는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가격메리트가 높은, 그 중에서도 실적 대비 과도한 주가 조정이 나타난 업종의 매력도가 재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중반을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지속 및 달러 강세,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불안 재현 및 전염 우려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유로존 디플레이션 논란 및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급락 충격 등으로 인한 글로벌 리스크 오프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의 엇갈린 결과와 이에 대한 상반된 해석으로 인해 당분간 신흥국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리스크 온으로의 전환이라는 섣부른 판단보다 리스크 오프와 리스크 온의 반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미국 증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 초반 코스피 추가 반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결과 가운데 어떤 것이 미국 증시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사후적인 판단 및 해석에 따라서는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 및 미국 증시 상승 반응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함께 리스크 오프가 리스크 온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자신감을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머징 마켓 채권 인덱스(EMBI)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기술적 반등이 좀 더 연장될 것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있지만 선진국 및 중국의 순환적인 경기 모멘텀이 재차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추세적인 상승을 논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글로벌 증시 환경에 대한 논쟁과 추세 판단이 아니라 시장 내부의 흐름과 대응 능력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결론은 대형주 분할 매수 및 중소형주 트레이딩 전략이다. 글로벌 금융환경의 리스크 온 재부활 여부를 떠나 당분간 수출 환경이 내수 환경보다 좋지 못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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