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소치동계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인이 피겨여왕 김연아를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이 연일 소치 올림픽을 빛낼 선수로 김연아 이름을 올리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김연아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김연아를 후원 및 광고모델로 활용해 온 로만손은 '올림픽 규정'에 발목을 잡혀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로만손과 김연아의 인연은 지난 2008년 김연아에게 자사의 액세서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제품을 선물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김연아는 이 후 주요 경기때마다 특별 제작한 제이에스티나 액세서리를 착용해 국내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당시 김연아 선수가 착용한 제이에스티나의 귀걸이는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다뤄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로만손은 이 같은 분위기를 자사 시계로 잇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시계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활발한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왔다. 지난달 초 김연아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에디션 '비바탱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가 로만손의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 기간 러시아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이번 올림픽 기간 로만손이 기대했던 마케팅 효과를 거두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의 상업적 활동을 제한한다'는 올림픽 규정 때문이다. 특히 오메가가 올림픽 시계류 및 기계측정기 분야 공식후원사로 활동중이라 이 기간 경기장 안이나 밖에서 로만손 마케팅은커녕 시계를 착용한 김연아의 모습도 볼 수 없다. 이에 로만손은 올림픽 기간 국내 매장서 김연아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는 것 외 이렇다 할 마케팅 계획을 잡지 않았다. 로만손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매장 디스플레이 승인만 받았다. 김연아가 올림픽 경기에 제이에스티나 제품을 착용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이에스티나 역시 이 기간 연아 마케팅은 펼치지 않을 방침이다. 자칫 판촉활동으로 스폰서와 유사한 효과를 얻는 ‘엠부싱마케팅’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기문 로만손 대표 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김연아가 자사 모델인데 올림픽 기간 홍보를 못해 아쉽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에 추가 비용을 내고 매장 내 홍보를 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마케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IOC 규정이라고 하지만 한국 내 올림픽조직위에서는 중소기업을 배려했으면 좋겠다"며 "모델을 섭외해 광고를 하는 것 자체가 중소기업한테는 부담 요인인데 또 추가 비용을 내고 올림픽 기간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하니 선뜻 나서기가 힘들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한편 소치 동계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7일 2014년을 상징하는 20시14분에 개막한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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