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 대사가 다음 달 예정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따른 한반도 전쟁 촉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2일(현지시간) 현 대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회견에서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대남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북한의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이처럼 경고했다.현 대사가 언급한 군사훈련이란 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1만명 안팎의 한미 해병대가 참가하는 연례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현 대사는 “한미 양국이 다음 달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은 한반도를 전쟁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이는 남북이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북한이 남한에 기회를 줬으며 남측이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군사훈련을 강행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해 전쟁 직전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현 대사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위험한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한미 양국이 쌍용훈련으로 평양 점령 특수 상륙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군사훈련의 본질은 미래의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압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전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노선에서 탈피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현 대사는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전임자의 것보다 더 나쁘다”며 “북한에 진정성을 보이라면서 정작 남측의 태도는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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