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EC 출범 앞두고 외국인투자 개방하고 인센티브 제공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말레이시아가 내년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통합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친환경차를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이 분야를 외국인투자자에게 개방했다.
말레이시아가 친환경자동차 제조업 육성에 나섰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 프로톤의 전시장. 사진=블룸버그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친환경차 투자에는 배기량에 관계없이 제조면허를 발급하고 투자 규모에 따라 세제 혜택과 20억링깃(약 6400억원) 이상을 장기 저리로 지원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말레이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자국 자동차업체인 프로톤과 퍼로두아를 보호하기 위해 배기량 1800㏄ 이상 차량 생산에만 신규 자동차 제조면허를 발급해 왔다. 무스타파 무함마드 말레이시아 무역장관은 "새 친환경차 정책에 따른 투자에는 외국투자자에 대한 소유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 프로그램이 더 포괄적"이라고 말했다.무함마드 장관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말레이시아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생산에서 동남아시아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새 자동차산업 정책을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을 125만대로 수출을 20만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자동차를 57만대 생산해 2만대 수출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200만대 이상인 태국과 100만대 이상인 인도네시아에 크게 뒤떨어진 상태다. 아이샤 아흐마드 말레이시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금융지원이 자동차산업 투자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이 이 정책을 말레이시아 진출에 긍정적인 조치로 여길 것"이라고 현지 언론매체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에 말했다. BMW그룹의 말레이시아 최고경영자(CEO)인 게하드 필스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기술적인 측면과 배기량에 얽매이지 않고 친환경차 기준을 확대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자동차산업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이 정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