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올해 첫 해외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철저한 안보태세'와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난 신년기자회견 때 '통일은 대박'이라 말한 뒤 통일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스위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시간) 베른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을 보면서 동포여러분께서도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돼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선 친한(親韓) 인사 접견 자리에서도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어떻게든지 한반도의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지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런데 지난 순방 때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대북정책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턴 특히 '통일'에 방점을 찍는 게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 정세의 급변 상황에 맞춰 강조하려는 메시지도 바꾼 것이다.지난 18일 북한 노동신문 보도가 나왔을 때 박 대통령이 빠듯한 인도순방 일정 중임에도 즉각적으로 반응을 내놓은 건 대북정책의 단호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청와대는 "철통같은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하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스위스로 가기 위해 이동 중인 기자들에게 버스 안에서 긴급 브리핑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한ㆍ스위스 정상회담과 다포스포럼 특별연설에서도 우리의 대북정책과 평화통일 기반 마련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는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른(스위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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