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전국 지자체 최초 한옥 전수조사 완료 결과 서울시 전체 한옥의 11. 8% 성북구에 분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를 대표하는 한옥 밀집지역 성북구가 최근 빠르게 멸실돼 가는 한옥을 보전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 ‘성북구 한옥보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자체 최초로 한옥 전수조사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의 추진을 시작했다. 성북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립대 송인호 교수팀과 손잡고 성북구에 현존하는 한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성북구 한옥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본구상’ 안을 수립했다. 이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한옥에 대한 개체 수 조사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옥의 역사적, 다양성 측면에서 보고(寶庫)와 같은 성북구의 가치가 밝혀져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전수조사는 건축물대장 상의 구조와 지붕재료를 통해 한옥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 5450채를 확인하고 이에 대해 일일이 현장조사 등 총 6단계로 심층적으로 진행됐다.
성북구 장위동 김진흥가
조사결과 성북구에는 서울시 전체의 11.8% 한옥이 소재해 있으며 3만5795채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1618채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등급별로는 ‘가’ 등급이 180채, ‘나’ 등급이 506채, ‘다’ 등급이 932채다. 행정동 별로는 삼선동-보문동-성북동-동선동-안암동 순이다. 또 1936년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진행된 10개 지구 중 가장 크고 제일 먼저 시행된 돈암지구를 포함하고 있어 오늘날 신도시와 같이 성북구가 대규모로 지어진 생활형 한옥 단지 원조격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성북구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한옥 보전과 멸실 방지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한옥 밀집도가 가장 높은 성북천 한옥구역 755동, 정릉천 한옥구역 103동, 돈암한옥구역 186동에 대해 지정구역을 구체화 해 순차적으로 서울시에 한옥밀집지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되면 한옥신축 시 8000만원 보조· 2000만 원 융자, 전면 개보수를 할 경우는 6000만원 보조· 4000만원을 융자 받을 수 있고 지붕 등 부분 보수 시는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북촌, 인사동, 운현궁 주변, 돈화문로, 경복궁 서측 등 사대문 안 5개소에 한해서만 지정돼 한옥의 다양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의가 지속적으로 제기 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정릉동 한옥
서울시 한옥밀집지역 선정의 기준은 ‘한옥이 50채 이상 밀집된 지역’으로 이 기준에 의하면 성북구는 자격이 충분할 뿐 아니라 지난 2008년 서울시가 '서울한옥선언'에서 2018년까지 성북구 성북동·정릉동·보문동·동선동 지역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관련자들은 성북구의 한옥밀집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성북구는 지난 2012년12월31일 서울시 지자체 최초로 성북구 한옥보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한옥보전 지원기금을 조성하면서 보전가치가 있는 개별한옥에 대해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한옥 마스터플랜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한옥밀집지역 내 한옥에 대해서만 지원할 수 있는 지원제도를 구성했다면 성북구는 말 그대로 보전가치가 있다면 개별 한옥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북구는 2014년 한 해 동안 시범적으로 보전 및 활용 가치가 있는 한옥 4채에 대하여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옥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행하고 있는 한옥아카데미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전반적인 지식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데 타 지자체에서는 없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1기와 2기의 한옥아카데미 수료생을 배출, 올해는 3기와 4기의 수료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번 성북구 한옥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본구상 결과와 그 동안 추진해온 한옥 관련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구 특성에 맞게 현황파악에서부터 관련 부서 및 기관들을 아우르는 한옥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 역사문화지구로 선정된 성북동과 더불어 한옥을 성북구의 문화적·경제적 발전을 이끌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와 보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1월 중 한옥 전문가들로 한옥위원회를 구성, 지속적인 위원회 회의를 통해 성북구 한옥 정책 및 실행계획을 구체화 시킬 예정이다. 또 동별 특성에 맞는 한옥보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등 한옥 보전 및 관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뉴타운과 재개발 구역 내 소재해 있는 보전가치가 있는 한옥에 대해서도 보전과 이축 등 멸실 방지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한옥의 보고로써 구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 알려나갈 계획이다.성북구 도시계획과 한옥TF팀920-3651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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