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도매가격 작년 대비 최대 33%↓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배 등 국내산 과일이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태풍 피해가 없고 일조량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 가격이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16일 옥션에 따르면 이달 1~15일까지 국내산 과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가을 대풍작을 기록한 사과 판매는 70% 늘었고, 배는 380%나 급증했다.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준비가 시작된 10일 이후에는 선물용 사과와 배 판매가 각각 150%, 115% 증가하며 전체 선물세트 매출을 이끌고 있다. 임학진 옥션 푸드팀장은 "제수용품으로 준비하는 과일은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뛰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물량이 많이 대체로 예년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이 없는 만큼 설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평균 사과ㆍ배 평균 도매가격은 사과 15㎏(상)은 4만6600원, 배 15㎏은 3만8800원으로 전년 1월 평균 대비 각각 12.0%, 33.2% 하락했다. 설 2주 전 기준(2013/1/14~27)으로는 각각 11%, 33% 하락했다.이 같은 가격 하락으로 전통적인 사과 산지인 장수, 청송, 안동, 충주 등을 비롯해 세척을 마쳐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배는 제수용으로 쓸 수 있는 지름 10㎝ 이상의 대(大) 사이즈가 가장 인기다.제철을 맞은 제주감귤도 풍작을 이뤄 같은 기간 10% 이상 판매가 늘었다. 감귤에 비해 고가인 한라봉과 천혜향 등도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전년 대비 165%, 설날 선물 준비가 시작된 이달 들어서는 판매가 35% 증가했다. 대량주문이 많은 대형마트에서도 배ㆍ사과 가격이 하락하면서 5만원대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올해 무태풍에 사과와 배 수확량이 늘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40%가량 하락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설 명절 과일세트를 전년 대비 20% 이상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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