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며칠째 트위터에서 사라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동정이나 경기도 현안을 도민들에게 전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시흥ㆍ안산ㆍ화성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다녀온 뒤 소식이 뚝 끊겼다. 이날 김 지사는 "시흥,안산,화성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3곳을 다녔습니다. 기업인들은 경제살리는 길을 잘 압니다. 그러나 말조심합니다. 공개 석상에서 언론의 자유가 부족한 기업인들에게 귀 기울여봅니다"라며 평소와 다름없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후 김 지사가 트위터에서 사라지면서 다양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 3선 출마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최근 새누리당 내 중진 의원들의 잇단 김 지사 '경기도지사 차출론'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3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신년하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화성갑)은 김 지사를 향해 "인기가 제일 좋은데 안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또 나오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김 지사 출마를 독려했다.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도 가세했다. 그는 "자장면 중에서 삼선자장이 제일 맛이 있듯이 도지사는 3선 도지사가 최고"라며 김 지사 출마를 우회적으로 권유했다. 서 의원은 나흘 뒤인 지난 7일 화성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차 김 지사의 출마를 종용했다. 그는 "쉽게 이길 선거를 어렵게 갈 이유가 없다. 김 지사가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김 지사가 트위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시점은 서 의원의 발언 이후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새누리당 내 중량감이 있는 만큼 김 지사도 서 의원의 발언을 '허투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측근들은 김 지사의 불출마 의지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에도 당의 대선 출마 요청이 있었고, 결국 경기도에서 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에 (재선) 출마를 결심했었다"며 "지금 또 희생을 하라고 하는데 이제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란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불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김 지사는 도내 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대외 활동은 계속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김포상공회의소 신년회에 참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조우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새누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북ㆍ대구지역 출향인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구ㆍ경북이 없었다면 태어날 수도 없었던 사람이고, 청운의 꿈도 꿀 수 없었으며 오늘도 내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의 제가 있을 수 있게 한 고향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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