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인도에서 대형 철강사들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재벌 타타그룹 산하 철강업체 타타스틸은 2013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매출액 대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비율이 30.1%를 기록할 전망이다. 타타스틸과 함께 인도 양대 철강사인 국영기업 SAIL은 매출액 대비 EBITDA가 11.1%를 보일 전망이다. 이와 같은 실적은 10여년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인도 양대 철강기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국내외 수요가 줄면서 철강업계가 만성적인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도 경제 역시 초유의 경기부진을 겪고 있다. 인도는 2013 회계연도의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5%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3년전의 9%에서 성장률이 반토막 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철강은 인도의 5대 산업중 하나다. 철강 기업들은 인도 은행권 대출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인도 철강사들은 최근 2년간 50% 이상 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고 인도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철강사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타타스틸의 부채는 105억달러(약 11조22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타타스틸의 부채비율은 153%까지 늘어났다. SAIL의 부채 역시 36억달러를 기록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인도 자동차 업계마저 철강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월~11월 인도 승용차 판매는 116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 줄었다. 같은 기간 상용차 판매는 18% 감소한 42만3911대를 기록했다. 인도 니르말 방 증권의 기리라즈 다가 애널리스트는 "철강수요 부진과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철강업계의 부진을 키우고 있다"며 "대형 철강사들의 고전은 향후 2~3년까지 계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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