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왼쪽)와 리디아 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낭자군에 거는 기대가 올해는 더 커졌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를 배출한 한국골프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박인비의 위업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의 화두 역시 박인비 vs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 프로로 변신한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인비는 2013년 연말, 주요 외신들의 골프계 빅뉴스와 인물에 단골로 등장했다.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선수 부문에 박인비가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미국 골프전문매체인 골프닷컴에서 오히려 이의를 제기할 정도였다. 테니스와 프로농구 등 대중 종목의 그늘에 가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전 국민의 성원이 이어졌다. 나비스크챔피언십 우승 직후인 4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해 '新골프여제'의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고, 시즌 6승을 앞세워 연말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박세리(37)를 넘어섰다. 2년 연속 상금퀸이라는 부수적인 기록도 곁들였다. 이번 시즌은 일단 커리어그랜드슬램이 목표다.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이 남아 있다. 페테르센과 루이스 등 영원한 라이벌들이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리디아 고가 특히 관심사다. 지난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선수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해 이미 프로선수들을 능가하는 기량을 자랑했다. 타이틀홀더스에서 치른 데뷔전 성적은 공동 21위, 지난달 초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는 데뷔 47일 만에 우승컵까지 품에 안아 기염을 토했다. 거대 매니지먼트그룹 IMG의 관리를 받게 됐고, 캘러웨이와 호주-뉴질랜드금융그룹(ANZ) 등과 스폰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특급루키'답게 후원계약도 순조롭다. 국내 팬들은 KLPGA투어 통산 3승의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퀄리파잉(Q)스쿨 2위로 LPGA투어에 합류해 리디아 고와의 신인왕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무관에 그친 최나연(27ㆍSK텔레콤)과 유소연(24)도 명예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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