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PGA투어] 우즈 '메이저 15승 시동~'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과 스니드의 '통산 82승' 등 불멸의 기록에 도전

타이거 우즈.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단연 2014년 지구촌 골프계의 구심점이다. 화두는 당연히 메이저 우승 사냥이다. 2008년 US오픈에서 14승째를 수확한 이후 지난 5년간 우승 시계가 멈춰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물론 상황이 다르다.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 이후 이혼과 부상 등 하염없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2년 3승을 일궈내며 부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5승을 수확하며 확실하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목표는 '메이저 18승과 통산 82승'= 1년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과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18승', 그리고 샘 스니드(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2승'이 바로 3대 불멸의 기록이다. 지금으로서는 오직 우즈만이 도전할 수 있는 미지의 땅이다. 실제 2000년 US오픈부터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이듬해 마스터스까지 메이저 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른바 '타이거 슬램'이다.메이저 18승 도전은 4월 마스터스가 관건이다. 지난해에는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의 오소플레이로 2벌타를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애덤 스콧(호주)과 4타 차 5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는 경기력은 충분히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만약 마스터스를 제패한다면 그 다음 메이저 우승 기간은 더욱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산 82승은 시간문제다. 현재 79승, 4승이면 새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지난해 16개 대회서 5승, 승률이 31%다. 아무데나 나가지 않는 우즈지만 연내에는 작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지난해 메이저챔프들이 총출동한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2위와 무려 7타 차의 완승을 일궈냈듯이 우즈의 집중력은 그 이상도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 신무기는 '새 드라이버'= 상금랭킹 1위(855만 달러)와 다승 1위(5승), 평균타수 2위(68.985타) 등 기록상으로도 압도적인 성적표다. 강력한 멘털이 동력이 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 린지 본(미국)과 사귀면서 이혼 후 불안했던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매 대회 코치 션 폴리(캐나다)와 우승전략을 논의하고,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퍼팅 교습까지 받는 등 새로운 의욕이 생긴 이유다.새 드라이버를 선택했다는 것도 관심사다. 지난 12월 월드챌린지에서 소속사인 나이키의 2014년 버전 뉴VR_S 코버트 2.0 드라이버를 이미 테스트했다. 종전의 미쓰비시 레이온 다이아마나 화이트보드73X 대신 미쓰비시 다이아마나 블루보드 103X 샤프트를 장착한 모델이다. 우즈는 "약간 무겁고, 타구감이 좋다"고 했다. 페어웨이안착률 69위(62.50%), 고질적인 약점인 드라이브 샷의 방향성 때문에 페어웨이우드를 애용하는 우즈에게는 신무기가 될 수 있다.일단 메이저챔프들이 경계대상이다. 스콧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ㆍUS오픈), 필 미켈슨(미국ㆍ디오픈), 제이슨 더프너(미국ㆍPGA챔피언십)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양대리그 플레이오프를 모두 석권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가세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는 '복병'이다. 지난해 나이키 골프채와의 부적응으로 순식간에 몰락했지만 서서히 '감'을 잡아가고 있다.

배상문과 이동환, 노승열(왼쪽부터) 등 한국의 '영건 3인방'

▲ 배상문과 이동환, 노승열 '영건 3인방'= 한국군단은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선봉장이다.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에서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 PGA챔프에 등극했다. 우승자 자격으로 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52야드)에서 개막하는 현대토너먼트(총상금 570만 달러)에도 가장 먼저 등판한다.2013 퀄리파잉(Q)스쿨 수석합격자 이동환(27)은 데뷔시즌 상금랭킹 95위(88만 달러)로 연착륙에 성공했고,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은 기사회생한 행운을 우승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각오다. 나이키를 스폰서로 맞아 매킬로이처럼 골프채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하다가 PGA투어카드마저 날렸지만 9월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 3차전' 네이션와이드아동병원챔피언십 우승으로 순식간에 다시 풀시드를 확보했다. 국내 팬들은 최경주와 양용은 등 '원투펀치'의 노장투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2년간의 부진을 정밀 분석해 체계적인 훈련을 곁들였고, 이번에는 아예 '배수진'을 선언했다. 이밖에 강성훈(27)과 김시우(19ㆍCJ) 등이 2부 투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강성훈은 특히 지난해 10월 국내원정길에서 CJ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을 연거푸 제패하며 KGT 상금왕까지 차지해 자신감을 회복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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