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카디프 시티에서 뛰는 김보경(25)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카디프 시티의 감독이 바뀌었고, 따라서 새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적응하여 살아남아야 한다.카디프 시티는 2일(한국시간) 챔피언십리그 시절 김보경을 영입한 말키 맥케이(42) 감독을 해임하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41·노르웨이) 감독을 선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활약하면서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어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일단 솔샤르 감독은 김보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3일 지역 매체 웨일즈 온라인과 취임 인터뷰를 하면서 김보경을 언급했다. 전력 구상 방안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는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김보경과 조던 머치, 프레이저 캠벨, 크레이그 눈은 상대를 괴롭게 했다”라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의 이러한 언급은 김보경의 입장에서 볼 때 좋은 신호다. 김보경이 최근에 출전한 경기를 새 감독이 지켜보았고, 거기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2일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널 원정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끝까지 뛰었다. 솔샤르는 구단과 계약을 마친 다음 빈센트 탄 구단주와 함께 이 경기를 지켜보았다. 카디프 시티는 0-2로 졌고, 김보경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왕성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카디프에 입단한 김보경은 전임 맥케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30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진입에 공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12경기에 선발 또는 교체로 기용해준 전임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악재일 수도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사진=카디프 시티 홈페이지]
솔샤르 감독은 1996~200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다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팀에서 지도자 수업을 했다. 2011년부터 노르웨이 1부 리그 소속의 몰데 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뚜렷한 스타 없이도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제 더 큰 무대인 잉글랜드에서 성공을 원하고 있다.솔샤르 감독은 현역 시절 마지막 시기를 박지성(PSV 에인트호번)과 함께 보냈다. 박지성에게 호의적이었고 많은 조언을 한 선배였다. 김보경은 일찌감치 '포스트 박지성'으로 꼽힌 선수다. 섀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스승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의 영향을 받아 팀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는 솔샤르 감독의 지도철학과도 잘 들어맞는다. 그는 "퍼거슨 감독과 로이 킨이 나에게 요구하고 가르쳐 주었듯 나 역시 선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 부을 것 요구할 것"이라면서 "실수해도 괜찮다. 그럼으로써 경기를 즐길 수 있다면 개의치 않겠다"라고 덧붙였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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