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각축전 벌이는 가운데 애플 우수 DNA 내부 이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팀 거젤을 스카우트하면서 '사과 베어먹기(애플 인력 영입하기)'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팀 거젤 애플 수석 디자이너를 미국통신법인(STA) 소매판매 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로 영입했다. 거젤은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애플스토어의 곡선 모양 유리 지붕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1500여개 베스트바이 매장에 숍인숍 형태의 체험형 매장을 오픈한 예정인 가운데, 거젤을 소매판매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해 미국 유통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애플스토어 같은 대형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올해 초 갤럭시S4를 미국에서 공개하며 현지 시장 공략 강화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의 애플 임직원 스카우트는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4s에 처음 탑재된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 개발을 감독한 엔지니어 루크 줄리아가 삼성 혁신 연구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줄리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에도 애플 판매 임원 한 명을 스카우트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스카우트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 임직원 영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애플만의 강점을 내부에 이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인력 유출에 따른 애플의 경쟁력 약화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애플의 우수 인력을 상당수 영입했다"며 "애플의 우수한 DNA를 흡수하는 동시에 애플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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