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안 트이는 ‘원자재’…정유·화학업체 주가도 ↓

연초대비 플러스수익 천연가스·원유 뿐계절적 수요 추가…상승폭 커질 듯금·은 등 QE 축소 우려 속 3% 넘게 ↓SK이노베이션·S-Oil 등 주가 20% 가량 밀려[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금, 은 등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익률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에 중국 내 제조업 지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업체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대비 20% 가까이 밀리는 등 원자재시장 침체 여파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 11월 현재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원자재는 ‘천연가스’와 ‘원유’가 유일하다. 금, 은을 포함한 귀금속 수익률은 최근 1년 새 20~30% 가량 주저앉았고 구리와 니켈 등 산업금속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커피 역시 저가매력에 힘입은 거래량 급증으로 최근 상승 전환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에만 25%가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걸프만 등 일부지역에서의 생산 차질로 에너지 부문이 강세를 보인 반면 안전자신인 귀금속 가격은 거듭된 QE 축소 우려 속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원자재 수익률이 하락세를 그리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져 낙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연초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건 여전하다. 올 초 35만원대에 육박했던 포스코의 주가는 32만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태이고,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18.9%와 10.8% 하향곡선을 그렸다. 연초 10만원을 넘어섰던 S-Oil은 무려 30%의 주가를 반납하며 7만2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름세에 있는 커피와 계절적 수요로 수익이 예상되는 원유를 제외한 원자재들의 수익률 제고는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의 경우 세계 2위 보유국인 독일이 최근 금 보유고를 축소했다는 소식에 추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대외여건에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추세로 볼 때 올해 효자 원자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건 천연가스와 원유 뿐”이라며 “연초에 기대를 모았던 산업금속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공급과잉 속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향후 QE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는 점에서 원자재 수익률의 상승국면 진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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