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더십]'이제는 '꽃보다 누나'…여성리더가 조직을 바꾼다'

조윤선 장관·박용만 회장·박원순 시장 등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진희 기자, 조민서 기자] "진흙 속의 진주들이 이렇게 많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한 마디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인 600여명의 차세대 여성리더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4일 개최된 제2회 아시아 여성리더스 포럼에 참가한 연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여성리더십(W리더십)의 강점에 대해 입을 모았다.조 장관은 축사를 통해 "소통, 조화가 뛰어난 여성이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정말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한 나라의 경제성장은 여성 인재를 많이 활용하는 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나오며 여성리더십에 중요한 모멘텀이 생겼다"며 "진흙 속의 진주, 즉 차세대 여성리더들을 더 많이 찾아내서 근사한 진주목걸이가 만들어지게끔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이날 포럼과 같은 멘토링의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왜 여성 인재들의 멘토링을 도와줘야 하느냐고 묻는 남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여전히 많다"며 "가정, 육아 등의 이유로 20대에 직장에 들어간 훌륭한 여성 인재들을 30대, 40대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반드시 멘토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3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이세정 아시아경제 신문 사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멘토단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부터)을 비롯한 멘토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br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과거 기업인으로서 인도를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인적자산에 대해 큰 눈을 뜬 계기"라고 돌이켰다. 그는 인도의 가장 유명한 헤드헌팅 회사를 방문했을 때 "인도의 가장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혹스러움에 이유를 묻자 "인도인이 다국적 회사에 입사할 때는 당연히 사장이 되리라 꿈을 품고 입사하지만, 당신 회사에서는 뉴델리 지점장이 최고 자리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회장은 "그게 벽이다. 여성에 대해서도 똑같은 사회 분위기와 인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성임원들이 늘면서 요즘에는 여성 신입사원들도 자신이 임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입사할 때 이 회사의 CEO까지 오를 수 있다는 사실과 가능성을 당연시하는 여성 인력은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임원들이 절대적으로 높은 역량을 갖춘 분야가 있다. 이제는 벽이 아니라 여성의 비교우위를 이야기할 때"라며 "여기 모이신 분들이 서로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은 (이름이) 여성"이라는 농담으로 특별강연을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시대의 트렌드는 '꽃보다 할배'가 아닌, '꽃보다 누나'"라며 "여성의 강점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여성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여성의 승진과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없애려면 여전히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서울시도 여성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W리더십, 세상의 중심에 서다; First-in-Line'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는 조윤선 장관, 박원순 시장,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디자이너 이상봉 등이 연사로 나섰다. 또한 정계, 학계, 업계, 비정부기구(NGO) 등 각 분야의 여성 리더 22인이 멘토로 나서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조언을 전했다. 아울러 김태호 MBC 무한도전 PD와 장미란 청년특별위원회 위원, 장윤주 모델도 특별 연사로 나섰다.한편 이번 포럼은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하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여성벤처협회가 후원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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