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계열사 '패키지매각' 땐 눈길 안주더니키움·미래에셋·푸르덴셜..1000억원대 인수 제안할듯[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우리자산운용 인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패키지 매각으로 가닥이 잡혔다가 매입 희망자들이 개별 인수의지를 드러내면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독자 인수 희망자가 제시한 가격이 패키지 주체들의 매입가보다 높으면 개별 매각될 수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영국푸르덴셜그룹(PCA그룹) 등 3곳은 우리자산운용만 인수하겠다는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3곳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키움증권이 우리운용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증권업과 자산운용의 시너지 효과 창출 때문이다. 또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이 활성화 될 때를 대비, 온라인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하면 규모가 작은 키움자산운용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온라인 펀드 판매 확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자산운용의 매각가를 600억~8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1000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자산운용은 자산규모 811억원, 운용펀드규모 8조9000억원 수준으로, 운용업계 자산순위 9위에 랭크되어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순자산규모가 13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우리자산운용 인수시 자산규모면에서 업계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자산운용 인수전 참여는 규모의 모멘텀을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 때 국내 펀드시장 펀드 운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펀드 대규모 환매의 영향으로 업계 선두에서 밀린데다 연이은 구조조정으로 규모가 적어져 우리자산운용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 경영진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했다.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규모면에서 따라잡게 된다. 지난 2002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영국 푸르덴셜그룹은 입지 확대를 위해 우리자산운용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자산운용이 한때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해 계륵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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