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달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연내 조기 시행 가능성에 대한 논란 확산과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로 인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 수익률 차별화를 불러왔다. 지난 동남아시아 금융 불안에 대한 트라우마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지만 지난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청문회에서 재닛 옐런 부의장은 양적완화를 유지를 시사했다. 18일 시장 전문가들은 탄탄한 글로벌 펀더멘털 모멘텀과 가격메리트를 바탕으로 한 신흥국 증시의 분위기 반전 양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20일선(2020선)회복 및 안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대외변수 외에도 애플과 삼성전자 간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해제, 옵션만기일 등 대내적인 부담에 시달렸던 코스피는 주 중 60일선을 하향이탈했다. 그러나 주 후반 옐런 미국 연준 부의장의 발언과 국내 수급 개선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60일선은 물론, 단숨에 2000선까지 회복했다. 투자심리와 수급에 의한 지수등락은 저점매수의 기회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이제 관심은 펀더멘털과 국내 수급 모멘텀이다. 외국인의 수급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 모멘텀의 힘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5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14일 기준)되며 투신권 운신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다 해도 투신과 연기금,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한 국내기관의 수급이 코스피 반등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20일선 회복 여부가 단기 분수령이다. 전략적, 전술적 대응에 집중할 때다. 지난주 후반 코스피 반등의 중심에는 조선, 은행, 화학과 같은 기존 주도주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내구소비재·의류, 무역회사와 같은 미국 소비 모멘텀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여전히 코스피의 추세가 살아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60일선 전후에서는 전략적(주도주), 전술적(단기 모멘텀) 대응전략 모두가 유효함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주 글로벌 경제지표 일정, 코스피 급반등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이 부진했다는 점 등에서 단기적으로 20일선(2020선)회복 및 안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단기 등락과정, 60일선(1986선) 전후에서의 주식 비중확대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주도주와 단기 모멘텀 기대주 중심의 대응전략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3주째 자금 유출 기록했다. 선진국 펀드는 북미 투자 펀드가 자금 유입으로 전환하며 전 지역 자금 유입을 지속했다. 신흥국 펀드 자금 유출 지속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며 선진국 경기 회복세 약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지난 주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가 경기 부양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추가적인 신흥국 펀드 자금 유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전히 신흥국보다 선진국 중심의 주식형 펀드 유입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며, 한국은 최근의 부진한 3분기 기업실적과 미국 경제지표 혼조세로 외국인 매수세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본다. 이번 주 증시 수급은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펀드 환매 감소로 인한 국내 기관 매수세 회복 양상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지난 주 외국인은 소프트웨어, 내구재, 디스플레이를 매수하며 나머지 업종 전반적인 매도세를 기록했으며 국내 기관은 유틸리티, 반도체 매수, 증권, 운송, 미디어 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 수급으로는 외국인, 기관 매수로 전환됐으며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큰 반도체와 기관 매수가 지속된 소비자 서비스가 유리할 전망이다. ◆유익선·안기태·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 중국에서 18기 3중 전회 세부내용인 '전면심화개혁결정' 전문을 공개했다. 토지개혁, 세제개혁, 금융개혁, 정부기능전환 등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 가운데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의 개혁안이 포함됐다. 중국 중장기 개혁의 구체적 방향이 확립됨에 따라 향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에도 도시화 세부 강령 등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 요인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면서 향후 중국 거시경제가 둔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재형성될 전망이다. 중국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 가능성 확대를 염두에 두면서 중국을 리스크 요인이 아닌 중장기 모멘텀 요인으로 고려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권고한다.최근 악재 소멸, 수급의 긍정적 변화 가능성, 미국 연말 소비시즌 도래, 중국 정책 모멘텀 등을 감안 연말연초 국내증시는 긍정적일 것이다. 연말 수급, 외국인, 배당 인덱스 자금 유입 예상, 펀드 환매 자금 상당 부분 소진, 연기금 연말 자금 여력 등에 따라 개선세를 예상한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지표상 내년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개선 확률이 높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모멘텀을 감안할 때 경기민감주의 시장 수익률 상회가 가능하다. 조선, 은행, IT, 화학 등 비중확대 유지가 바람직할 것이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