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7년 만의 리턴매치서 스위스에 역전승

축구대표팀 주장 이청용(오른쪽)이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성용(왼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호(號)가 유럽의 강호 스위스를 물리치고 7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이청용(볼턴)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국내무대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한 0대 2 패배를 되갚아주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국체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이자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 톱시드 스위스를 상대로 승전보를 올리며 자신감을 소득으로 얻었다. 4-2-3-1의 한국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장신의 김신욱을 낙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2선을 지원했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주장 이청용은 좌우 날개로 나섰다. 중원에선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장현수(FC도쿄)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 이용(울산)이 자리하고, 골문은 붙박이 정성룡(수원)을 대신해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전열이 채 정비되기 전인 전반 시작 6분 만에 스위스가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 수비 진영에서 이 용이 잘못 걷어낸 공을 퍄팀 카사미가 가로챈 뒤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예기치 못한 일격을 당한 한국은 손흥민의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스위스 수비진의 견고한 조직력에 막혀 좀처럼 슈팅 찬스를 얻지 못했다. 전반 13분에는 미드필드 왼쪽 진영에서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김신욱이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대표팀이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이후로도 경기 주도권은 미드필드를 장악한 스위스가 가져갔다. 전반 22분에는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 온 패스를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단독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또 한 번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기동력이 좋은 이근호를 교체 투입시키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이청용과 이근호의 연속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들기던 대표팀은 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침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기성용이 날카롭게 감아 찬 코너킥을 문전 쇄도하던 홍정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자신감을 찾은 한국은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며 체력이 떨어진 스위스의 빈틈을 공략했다. 후반 26분에는 이청용이 폭발적인 스피드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까지 노렸다. 상대 수비 몸을 맞고 굴절되긴 했으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이후 남태희(레퀴야SC)와 윤일록(FC서울)을 교체로 넣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후반 41분 마침내 역전골을 쏘아 올리며 승부수에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근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청용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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