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다던 자양1구역… ‘유찰, 유찰, 유찰’ 왜?

재래시장 이주·철거에 건설사들 난감… 내년 초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키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1구역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마지막으로 진행된 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또다시 유찰을 기록,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지하철 2·7호선 더블역세권인 데다 생활 인프라 시설도 갖춰져 높은 사업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외면당했다. 이주 및 철거에 앞서 사업시행인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야하는 상황에서 시공사 선정 차질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 236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자양1구역이 최근 진행된 3차 시공사 입찰에서 유찰됐다. 당초 건설사들의 관심은 높았다. 공공관리제도 적용 사업지로 지난 4월 진행된 1차 현장설명회에만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계룡건설산업, 현대엠코, 태영건설 등 12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3차 설명회에도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가 참여했다. 여기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1712억320만원과 3.3㎡당 공사비 상한가 405만원도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입지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뚝섬유원지역이 인접해 교통요충지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업지 인근에 지역의 랜드마크인 스타시티와 이마트, 롯데백화점이 인접했고 노룬산시장과 건대상권 등 쇼핑·위락시설과 한강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등도 가깝다.하지만 사업구역 내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노룬산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광진구 내 전통 골목시장으로 자양1구역에 포함돼 향후 이주와 철거 등의 작업이 수월하지 못할 것으로 건설사들이 판단했다. 현설에 참여했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리적 이점과 주택 공급형 등 모두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전통시장 이주 등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섣불리 공사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며 “시장 이전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 후 사업성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고 전했다.현재 마련된 ‘광진구 자양1구역 정비계획안’에는 자양4동 236일대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37층 높이로 아파트 6개동, 84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신축이 계획됐다. 주택형별로는 ▲59㎡ 382가구 ▲84㎡ 423가구 ▲117㎡ 90가구 등 중소형대 위주로 배정됐으며 59㎡ 중 99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잡혔다.단지 계획에도 차별화를 뒀다.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 통풍과 채광효과를 극대화했으며 조경녹지율을 30% 이상 확보하고 옥상정원을 설계했다. 또 주부 동선을 고려한 공간 배치와 여성 전용 주차장 등 여성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아이들을 위한 테마파크와 어린이집, 도서관 등이 연계된 친환경 교육 시설까지 계획했다. 이밖에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위한 태양광 설치 및 쿨루프 등 지열시스템을 도입하고 빗물처리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 우수 등급 요소를 반영하도록 했다. 광진구 내에서 가장 큰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만큼 인근 대형 인프라와 균형을 맞출 최첨단 주거지로 계획하는 데 집중했다는 게 광진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은 연말까지 연이은 유찰 원인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친 후 내년 초부터 수의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장 등 일부 구역에서 제기된 문제들만 제외하면 서울시내 어느 곳보다 사업성이 뛰어난 곳”이라며 “계속되는 유찰로 주민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지만 조만간 세부적인 개선안을 마련, 시공사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양동 236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자양1구역 사업계획안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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