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부채 대비 기업부채 비율 빠르게 증가..성장둔화 겪고 있는 아시아 부채위기 코 앞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급증하는 기업부채가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HSBC은행에 따르면 2004년 국내총생산(GDP)의 80%였던 아시아의 기업부채 규모가 지난해 125%까지 급증했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총 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도 같은 기간 55%에서 64%로 늘었다.기업부채의 증가세가 가장 빠른 나라로 한국이 꼽혔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246%로 싱가포르(398%), 일본(395%), 홍콩(304%)보다 낮다. 그러나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은 78%로 30~40%인 다른 아시아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다.중국의 경우 급증하는 외화부채가 문제로 지적됐다. 중국 기업과 은행권의 외화 표시 대출은 지난 3월 현재 8800억달러(약 934조 5000억원)로 4년 사이 3배 이상 불었다. 인도의 경우 주요 대기업의 부채 규모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우려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가 부채 규모가 심각한 인도의 10대 대기업 명단을 공개하면서 증폭됐다. 기업부채가 얼마나 돼야 위험한지 명확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민간부채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며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게 기업부채라고 입을 모았다.경제가 성장 국면이면 기업부채 증가는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하강 국면일 경우 큰 부담이 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의 기업부채는 연평균 19%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연평균 9.8%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이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을 위해 노력해온 반면 아시아 기업들은 공격적인 대출 확대와 차입 증가,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경험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급증하는 기업부채로 아시아 국가들이 또 다른 부채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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