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내달초 LTE폰 판매…삼성-애플 혈투 '초읽기'

中 정부 LTE 서비스 늦어지자 아이폰5s-5c LTE 모델 3G로 시판…13억 시장 활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다음달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다. 당초 9~10월 예상됐던 중국 정부의 LTE 서비스 승인이 늦어지자 LTE 제품을 먼저 시판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이 사실상 LTE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13억 명의 거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삼성-애플의 진검승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11월 9~11일 LTE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정부의 LTE 서비스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LTE 제품을 3세대(3G) 통신망으로 개통해 판매한 후 향후 LTE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LTE 레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KT는 지난 2011년 LTE 스마트폰을 3G로 개통해 팔았고, 2012년 LTE 어드밴스드(LTE-A) 스마트폰을 LTE로 개통해 판매했다. 차이나모바일의 LTE 스마트폰 판매로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LTE는 주파수분할 방식(LTE FDD)과 시분할 방식(LTE TDD) 2가지로 나뉘는데 한국ㆍ미국ㆍ유럽 등은 LTE FDD, 중국은 LTE TDD 방식을 선택했다. LTE TDD 시장은 아직은 비주류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가입자 7억 명을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이 채택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영향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다.
차이나모바일은 LTE폰 중 애플 아이폰5s, 아이폰5c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LTE 레디 서비스 광고를 내면서 아이폰 사진을 노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LTE 정식 서비스 개시 전 LTE폰 사전 공급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차이나모바일의 LTE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LTE폰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이폰5s, 아이폰5c LTE 모델 판매가 이뤄지면 삼성전자도 LTE폰으로 맞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LTE폰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갤럭시 노트 2 LTE TDD 모델 일부를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했고 갤럭시S4, 갤럭시 노트 3의 LTE TDD 모델 개발도 완료했다. 호주에서는 이미 LTE TDD와 LTE FDD 네트워크를 이동할 때 통신망 끊김 없이 자유롭게 전환되는 핸드오버 기능을 적용한 갤럭시S4 미니를 출시했다. LG전자도 LTE폰 공급을 준비 중이다. 차이나모바일과의 짝짓기에 따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의 점유율과 순위가 갈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4%로 1위, 애플은 4.3%로 7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이 LTE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 정부도 조만간 LTE 라이선스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LTE 시장 공략을 위한 진검승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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