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벌써 두 번째 검사 역. 하지만 그 차이는 명확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열혈 검사 박재경 역을 맡아 열연한 김소연은 그 차이를 분명히 둘 줄 아는 배우였다. 숨 쉴 틈 없이 몰아친 '투윅스'. 그 호평의 중심에는 배우 김소연이 있었다.김소연은 드라마가 끝난 후 "행복했다" "감사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종영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소연은 '투윅스'를 통해 오열, 수중, 액션 등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힐 수 있었다. 시청자들의 호평은 당연했다. 직접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는 김소연은 드라마 얘기를 할 때면 절로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게 많았어요. 배우로서 뿐 아니라 인간 김소연으로서도. 뭐가 부족한지가 눈에 보였죠. 뭘 보완해야 될 지도요. 저에게는 특별한 드라마예요. 또 조금 더 냉정을 찾았어야 했는데, 과잉이 된 부분도 있었고, 이성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본능적으로 한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제가 처음 조율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준 고마운 작품이죠."
김소연이 등장한 '투윅스'의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바나나우유에 시리얼을 타 먹으며 첫 회에서 살해당한 오미숙(임세미 분)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김소연은 마지막 장면의 숨은 비화와 함께, 배우 임세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사실 바나나우유는 PPL(간접광고)때문에 마신 거예요. 제가 원래 바나나우유를 못 먹는데, 이번 촬영을 계기로 정말 좋아하게 됐죠. 마지막 장면은 대본도 짠했지만, 리허설 할 때는 정말 (감정이) 확 올라왔어요. 그래서 준비도 오래 걸렸죠. 눈물이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서 임세미에게 잘 보고 닦아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양쪽으로 눈물이 흘렀죠. 참. 그래도 정말 잘 해줬어요. 임세미는 1,2부 찍고 두 달 만에 보는건데, 제 눈에는 아직 미숙이로 보이는 거예요. 굉장히 예의바른 친구예요. 연기도 잘하고."시청률은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도 불구, '투윅스'는 방영 내내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다행히 한 번 유입된 시청자들은 끝까지 지조를 지켰다. 그리고 관련 기사는 연일 호평 일색이었다. 김소연 역시 드라마에 쏟아진 호평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그 공을 모두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돌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저도 시청률이 조금 아쉽긴 했어요. 그래도 '투윅스' 관련 기사들을 보며 정말 힘을 많이 얻었어요.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요즘 인터뷰를 하면서 배우들이 칭찬을 많이 받고 있어요. 하지만 그게 저는 죄송해요. 그 칭찬은 모두 우리 감독님이과 라면 햄버거만 먹었던 스태프들의 몫이죠. 그 분들이 받아야 해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 꼭 전해드리려고요. 진짜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김소연이 처음 '투윅스'에 출연한 계기는 단순했다. 소현경 작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김소연은 소현경 작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투윅스'라는 작품의 대본을 먼저 요구했을 정도다. 또 다시 검사 역 제안이 들어왔음에도 불구, 김소연은 주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소현경 작가님 대본은 유난히 두꺼워요. 감정도 세세하고. 그러면서 대사는 또 간략하죠. 배우들이 연기하게 편하게 해주시는 매력이 있으세요. 배우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잡아주시고. 그래서 '검사 프린세스' 끝난 후에도 계속 작가님 작품을 기웃거렸어요. 그러다 '투윅스' 하신다는 말에 출연을 결정했죠. 전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작가님 복 감독님 복 배우 복 모두. 요즘엔 뭐든 좋게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감사하는 시기라고 해야 할까요?"'투윅스'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이준기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칭찬 일색이었다. 김소연은 "이준기는 정말 배우다. 예의도 깍듯하다. 가까이서 보니 목소리도 좋다. 묘한 매력이 있다. 상남자다. 몸도 유연하다. 액션도 좋다. 발성도 좋다.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하다"며 쉴 틈 없이 칭찬을 쏟아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소연은 다시 한 번 모든 공을 제작진에게 돌리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우리 '투윅스' 스태프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해요. 드라마가 끝나니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네요. 연말에 우리 작가님, 이준기, 이채미 다 배우상 아역상 수상했으면 좋겠어요. 감독님도요. 시청률이 아쉬웠으니, 그런 면에서라도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사진=정준영 기자 jj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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