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애플, 소니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혼하이정밀)이 중국 대학생들에게 '실습' 명목으로 생산라인에서 야근 및 초과근무를 시킨 혐의를 인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폭스콘 산둥성 옌타이(煙臺) 공장이 산시성 시안(西安) 소재 북방정보공정학원 대학생 1000여명에게 '실습' 명목으로 강제 노동을 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폭스콘은 중국 노동법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대학생들이 초과근무를 하거나 밤 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다만 강제는 아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측에 실습 교육과 관련한 규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면서 "대학생들은 언제든지 실습 프로그램을 그만둘 수 있으며 아무리 자발적이라고 하더라도 야간 근무나 초과 근무는 허용이 안된다"고 전했다.폭스콘은 다만 회원사 보호를 위해 옌타이 공장에서 대학생들이 만든 제품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 언론은 대학생들이 공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4 게임 콘솔 제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전날 중국 일간지 징화시보(京華時報)는 북방정보공정학원 대학생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폭스콘이 '실습' 명목으로 대학생들을 강제 노동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신문은 학교측이 전공과 관계 없이 공장 실습 참여 없이는 졸업장을 받지 못한다는 규정으로 학생들을 폭스콘 공장으로 보내고 있으며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업무 시간은 하루 12시간 내외이며 다른 일반 근로자들처럼 초과근무와 야간근무에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폭스콘은 지난해 10월에도 미성년자인 고등학생 수 천 명을 '실습' 명목으로 공장 인력으로 투입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