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재연 기자]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지 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은 재계 순위 32위인 코오롱그룹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우려와 3분기 들어 세계 TV 시장까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최고 전자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벽'으로 여겨지던 애플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에 달한다.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TV 등 세계 시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68%, 전년 동기 대비 13.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98%, 전년 동기 대비 25.31% 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94억달러로 지난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이다.지난 2분기 애플은 매출 353억달러, 영업이익 92억달러, 순이익 69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전략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출시시기를 고려하면 3분기 애플의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애플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애플이 실적 발표 전이지만 아이폰5s, 5c 등 신제품 효과가 4분기로 미뤄지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애플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선진시장을 비롯해 신흥시장까지 성장정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올해 1분기 52조8700억원, 2분기 57조4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조7800억원,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해 '100-1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이후 단 3년 만에 분기 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69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4100억원에 달한다. 2012년에는 연간 매출 201조500억원, 영업이익 29조1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 실적을 집계하면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기대 매출 효과, 차세대 TV 시장의 본격화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40조원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쉽지 않은 경영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과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지금이 가장 위기'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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