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 '최장수 브랜드' 쏘나타, 내수판매 3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 YF쏘나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 쏘나타가 내수 판매 300만대를 넘어섰다. 단일 차종 최장수 브랜드로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28년 만의 기록이다.24일 회사에 따르면 첫 출시 후 11년 만인 1996년 내수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쏘나타는 이후 10년 만인 2005년 200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다시 8년 만에 3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계 판매량은 301만8830대로 집계됐다.초창기부터 미국 등 선진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형 차종으로 개발된 만큼 첫 출시 이듬해부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9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600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659만여대에 달한다.
'국민 중형차'라는 애칭이 붙는 쏘나타는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판매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993년 출시된 쏘나타 Ⅱ는 2년 반 동안 60만대 가까이 판매됐으며, 1998년 3월 출시된 EF쏘나타는 2000년 8월까지 19개월 연속 전 차종 판매 1위 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 나온 YF 쏘나타는 국내 최초로 사전계약 첫날 1만대를 넘어서는 동시에 국내 차 가운데 최단기간 누적계약 10만대를 넘어섰다.쏘나타가 한국을 대표하는 중형차로 위상이 올라갔지만 첫 출시 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진 못했다. 당시 현대차는 대우 로얄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해 쏘나타를 개발했지만 기존에 출시했던 스텔라와 차별화하지 못해 2년 만에 단종됐다.이후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인기차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원조 쏘나타로 기억하는 게 이때 나온 2세대(Y2) 쏘나타다. 전작의 실패 탓에 같은 이름을 쓸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부르고 기억하기 쉽다는 미국법인과 현지 딜러들의 의견에 따라 이름을 유지했다.쏘나타의 역사는 단순히 국내 자동차 산업을 넘어 한 시대의 경제ㆍ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출형 모델이었음에도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80년대 중반 3저현상으로 인해 당시 국내 소비수준이 크게 늘면서 중산층이 확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전 모델과 달리 차체 전반이 둥글게 디자인된 쏘나타Ⅱ의 경우 90년대 초중반 서울 강남 일대 젊은 층이 즐겨 타면서 당시의 과잉ㆍ과시 소비문화를 드러낸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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