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타임캡슐' 30년만에 찾았다

▲30년만에 발굴된 아스펜의 '스티브 잡스 타임캡슐' (사진출처=CNET/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30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스티브 잡스의 타임캡슐'이 드디어 발견됐다. 20일 미국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TV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쇼프로그램 '디거스(Diggers)' 제작진은 30년 전인 지난 1983년 콜로라도주 아스펜 시에서 열린 국제디자인컨퍼런스의 부대 행사로 땅 속에 묻었던 타임캡슐을 발굴해 냈다.길이 13피트(약 4m)인 타임캡슐에는 특별한 물건이 담겨 있다. 1983년 6월에 묻혔을 때 이 캡슐에는 루빅스큐브(정육면체 퍼즐), 보그 잡지, 무디블루스의 음반, 맥주캔 6개짜리 묶음 하나 등을 비롯해 스티브 잡스가 기증한 마우스가 들어갔다. 지난 2000년에 발굴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묻혀진 곳의 지형이 크게 바뀐데다 정확한 위치를 아는 이가 없어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었다.

▲1983년 당시 타임캡슐이 뭍히기 직전의 모습 (사진출처=CNET)

당시 이 마우스는 원래 묻히기로 한 물건이 아니었다. 이 프로젝트의 공식 물품이 아니었기에 이 캡슐에 잡스의 마우스가 들어 있다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당시 잡스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면서 '스티브 잡스의 타임캡슐'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1983년 열린 컨퍼런스의 주제는 '지금까지와 다른 미래(The Future isn't What it Used to Be)'였다. 잡스는 미래의 기술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연설했고, 자신의 연설 내용이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를 당시 청중 중 한 사람에게 줬다. 이 테이프는 지난해 공개됐고, 당시 잡스가 연설을 통해 아이패드, 무선 네트워크 통신, 앱스토어 등 자신이 훗날 구현하게 되는 것들을 예견했음이 알려졌다.이를 공개한 블로거 마르셀 브라운은 그의 클라이언트 중 하나인 존 셀루치의 증언을 인용해 또 한가지 사실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셀루치는 잡스가 당시 연설을 끝낸 뒤 다가가 타임캡슐에 넣을 물건을 하나 달라고 요청했고, 잡스는 몇 초 동안 생각한 뒤 자신이 연설하면서 썼던 애플 '리사' 컴퓨터의 마우스를 뽑아낸 뒤 마치 진짜 쥐의 꼬리를 잡은 것마냥 마우스의 코드 부분을 들어 잡고 건넸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아스펜 시 역사학회 관계자들과 '디거스' 제작진은 30년째인 올해 캡슐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샅샅이 뒤져 결국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내부에 들어 있던 물건들은 비닐 포장에 쌓여 있던 덕분에 모두 온전했고, 스티브 잡스의 '리사' 컴퓨터 마우스도 확인됐다.제작진과 관계자들은 캡슐에 담긴 물건들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조만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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