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닛 옐런이 FRB 의장 될 경우 전세계 18명 총재가 여성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사회(FRB) 의장 지명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다른 유력 후보인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후보 가운데 선두 주자로 부상하면서 사상 첫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177개국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여성 총재는 17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옐런이 18번째 여성 총재가 될 것인가는 세계 금융계는 물론, 여성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미국 유력 일간신문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래리 서머스가 자진 사퇴한 16일 NYT에 올린 글에서 “아무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옐런이 적격자임을 적극 주장했다.CNN머니는 한 술 더 떠 ‘대통령님 옐런을 지금 임명하세요’라고 직설을 날리기도 했다. CNN머니가 설문조사한 한 전문가는 "옐런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그가 여성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한 인물을 선택하지 않는 한 옐런 부의장이 의장은 FRB의장이 되는 고개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가 45명의 경제전문가를 설문조한 결과 38명이 그녀를 적임자를 꼽은 것과 일맥상통하다. 옐런이 FRB 의장이 된다면 세계 여성 중앙은행 총재 중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여성이 될 것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엘비라 나비율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CNN머니 등에 따르면, 현재 여성 중앙은행 총재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러시아의 엘비라 나비율리나 총재가 꼽힌다. 그녀는 1963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50살이다. 대통령 경제자문관을 역임하고 경제개발부 장차관을 맡았다. 타타르 족이다.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
말레이시아의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총재도 아시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총재다. 1947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67살이다. 1995년 48살의 나이로 부총재보가 된 후 3년 만에 부총재가 됐고 2000년부터 13년째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금융이 가교역할을 하는 만큼 그녀의 입김도 세다.대부분의 여성 중앙은행 총재는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는 게 주목을 끈다.
세계 17명의 여성 중앙은행 총재들(자료=CNN머니)
CNN머니에 따르면, 인도양의 세이셀군도의 캐럴린 아벨 총재를 비롯, 키르기즈 공화국의 지나 아산코요에바 총재, 베네수엘라의 에드미 베탕쿠르 총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질 마커스 총재, 남대서양의 상투메프린시페의 마리아 도 카르모 실베이라 총재, 세르비아의 요로가반카 타바고비치 총재 등이 모두 여성이다.아프리카 보츠와나 레소토, 남미의 아르헨티나,동유럽의 벨라루스,남태평양 통가와 사모아의 총재도 여성이다. 중남미의 온두라스,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아루바와 바하마군도의 총재도 여성이다. 앞으로 여성 총재가 나올 가능성은 더 많다. 많은 여성들이 부총재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부총재를 수행하고 있는 후 샤오리안 부총재를 비롯, 태국 중앙은행의 퐁펜 로엥비라윳 부총재,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부총재,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뱅크의 커스틴 요크닉 제1 부총재와 캐롤리나 에크홈 부총재 등 이 그들이다. 세계 금융계도 이제 남성의 전유물 시대라는 생각도 종언을 고할 날도 머지 않았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