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광장의 천막당사도, 나의 노숙도 앞으로도 꽤 긴 시간 이어져야 할 것 같다. 대충 타협하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역사는 진보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라고 말씀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장자답게,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장정을 힘차게 부단히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후 2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만남 제의 직전에 이뤄진 발언이라서 김 대표가 회담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을 끈다.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국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 책임정치를 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성 문제는 정쟁을 유발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잠식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를 방기해 버리면 국정은 표류하고 정치는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의 국회의 공전상황의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김 대표는 "선거 때만 민주주의가 있고, 선거가 아닐 때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면 그것은 왕을 선출하는 것이나, 여왕을 선출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며 "국가가 국민에게 무한 책임이 있는 민주적 대통령과 책임 대신 권력만 누리는 제왕적 대통령은 마땅히 구분돼야 한다"고 했다.또한 김 대표는 추석물가 점검차 봉천동의 재래시장에 갔을 때 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민생대통령이 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저버린 지 오래다"고 비판했다.올해로 4번째를 맞는 노무현 재단 학술 심포지엄은 지난 3년간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5월에 진행했지만, 이제 3년상이 지났으며 우울한 분위기보다는 희망, 내일을 볼 수 있도록 노 대통령 생일이 있는 9월에 열게 됐다고 노무현 재단 측은 설명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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