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공항공사의 신임 사장 후보군에 '용산 참사' 당시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조합원들만 볼 수 있는 내부게시판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적격하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시했다. 노조는 "부실 인사검증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용산 철거민 시위를 강제 진압해 인명피해를 낳고, 민심이 들끓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 전 청장을 공기업 사장에 선임하는 것은 돌아가신 분들과 아직 교도소에 계신 분들, 유족에 대한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은 불과 수개월 전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며 "공공기관이 국민신뢰를 얻기를 박 대통령이 진정 바란다면 김 전 청장을 공항공사 사장으로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공 안전의 최일선을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 전문성 있는 인물이 와야 할 자리임에도 공항에 대한 경험이 없는 김 전 청장이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공사 직원들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압축한 신임 사장 후보군은 김 전 청장과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유한준 전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이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인사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이후 주주총회 후 대통령이 임명하면 신임 사장이 확정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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