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 등 잇단 경고에도 애널들 매수의견 되레 늘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부실대출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중국 대형 은행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제성장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중국 은행들의 파티가 끝났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식시장 전문가들이 여전히 중국 은행권의 견실한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금융조사업체 팩트셋은 대다수 애널리스트가 공상은행·건설은행 등 중국 9대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에 대한 매수와 매도 의견 비중은 지난 6월 5대 1에서 최근 6대 1로 바뀌었다. 매도 의견에 비해 매수 의견이 증가한 것이다.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중국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한 지난 2개월 동안 중국 은행들의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공상은행 주가는 10.91%, 건설은행과 중국은행도 각각 14.02%, 14.10% 올랐다. 중국 대형 금융기관들이 상장된 홍콩 H증시의 은행주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2% 상승했다. 홍콩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항셍지수의 상승폭 1.4%를 웃돈 것이다. 이들 대형 은행의 올해 2·4분기 실적 역시 우려와 달리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중국 은행권 부실의 주범으로 꼽히는 '그림자 금융(사모펀드 등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림자 금융의 주요 투자자가 개인들인만큼 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일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도리스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으로 자금 확보에 필요한 신용을 공급 받아왔다"며 "그림자 금융은 중국 정부가 통제가능한 선에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