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시리아 내전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이웃 나라 레바논에서 전쟁 등 위기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인기몰이 중이라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레바논은 2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으로부터 가장 많이 영향 받고 있는 나라다. 이슬람과 기독교를 축으로 18개 종파가 얽히고설킨 레바논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찬반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이에 따른 갈등이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쟁으로 번지면서 최근 레바논 주요 도시에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레바논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유혈사태 대처법으로 총격전 장소에 대해 알려주거나 안전한 도로로 안내해주는 스마트폰 앱을 애용하고 있다.앱 개발자 무함마드 타하가 지난해 내놓은 위기 대처 앱 'Ma2too3a'는 지금까지 8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Ma2too3a는 이용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시위ㆍ총격전ㆍ교통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한다.다른 앱 개발자 피라스 와즈네가 고안 중인 '웨이 투 세이프티'는 총성 인식 앱이다. 이용자가 주변의 총소리를 녹음해 보내오면 이를 분석해 어떤 무기인지 밝혀내고 정확한 교전 장소와 전투 유형에 대해 알려준다.레바논 육군은 자체 개발한 안전정보 앱 'LAF 실드'를 최근 선보였다. 레바논군은 이로써 시민들에게 소요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빠른 시간 안에 시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인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타하는 "다른 나라의 경우 통행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교통체증뿐이겠지만 레바논에서는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정치불안이 가중되면서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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