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업승계] '가업승계 지원, 중기청이 총대 메야'

中企 CEO 100人 설문조사…'10년 유지규제 너무하다'

[특별취재팀=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박혜정 기자, 이정민 기자]가업 승계를 진행 중인 중소기업 CEO들은 가업 승계 제도 중 10년 이상 대표이사와 고용·업종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가업승계 지원정책을 정부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응답 CEO의 48%(복수응답 가능)는 가업승계 지원을 주도할 주체로 '중소기업청'을 꼽았다. 12%는 청와대 내 별도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처럼 중기중앙회가 가업승계 지원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세제개편 등 가업승계와 밀착된 정책들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민간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4개 기업 중 1곳은 가업승계 후계자를 두고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자 선정에 대해 고민했냐는 질문에 24%가 '예'라고 답했으며, 이 중 51%(복수응답)는 후계자 선정 문제를 위해 후계자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갈등 조정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CEO도 26%나 됐다.  CEO들은 또한 세제 개편·후계자 문제 지원 외에도 가업승계 원활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54%(복수응답)는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법률·세제·경영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업승계 관련 금융지원(39%), 사회 부정적 인식 개선(25%) 등을 개선 사항으로 꼽기도 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가업 승계 제도 중 10년 이상 대표이사와 고용·업종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은 기업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제조업체인 W사 대표는 "가업승계 제도 중 승계 후 10년 동안 대표이사 유지, 고용 유지 항목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승계를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항목"이라고 지적했다. D사 대표는 "사양산업일 경우 10년을 유지하기도 힘든데 업종전환도 못하고 계속 이어가도록 한다는 것은 너무하다"며 "업종전환만이라도 가능하게 풀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후계자의 세금 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H사 대표는 "가업 승계는 국가 경제 유지와 개선을 위한 필수 과제임에도 파격적인 세제개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A사 대표는 "가업승계 시 세금을 낼 현금이 부족할 것 같다"며 "미리 회사를 팔아서 준비해 두어야 하는데 제때 팔릴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이지은 기자 leezn@박혜정 기자 parky@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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