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골프 삼매경'에 빠진 이유, 알고 보니‥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노태우ㆍ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들이 잇따라 건강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 반대로 골프장에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골프 삼매경'은 전직 한ㆍ미 정상간 골프 '리턴매치'를 위한 훈련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화원면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가 한 언론사의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이 골프장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2박3일간 라운딩을 하는 등 한여름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골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날 라운딩에는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 등 측근들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이날 라운딩을 한 골프장은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사업'의 시공업체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5월23일에도 경남 거제도의 한 골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를 즐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당일이 바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맞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에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때와 장소에 따라 할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분간하는 것이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이 요즘 들어 부쩍 골프에 열심인 이유는 바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은 이렇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지난 4월 평소 절친했던 부시 전 대통령의 기념관 헌정식에 참가차 방미했다가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전'을 받아 미국 워싱턴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쳤으나 '참패'를 당했다. 이 전 대통령도 뛰어난 운동 신경과 장타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재임 때 너무 바빠 골프를 거의 치지 못한 반면 퇴임한 지 오래된 부시 전 대통령은 그동안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승부욕이 발동한 이 전 대통령은 올 가을 국내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한국에서 한 번 더 승부를 가리자"고 제안했고, 부시 전 대통령도 이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 전 대통령이 여론의 관심ㆍ질타에도 불구하고 골프 삼매경에 빠진 것은 바로 올 가을 부시 전 대통령과의 한판 승부에 대비한 '혹서기 골프 캠프'였던 것이다.한편 이 전 대통령은 "사업이나 정치를 안 했으면 프로 운동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 신경과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퇴임 후에도 매주 1~2회 가량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이 전 대통령의 개인사무실이 입주한 건물도 국산 골프 브랜드인 S사 소유의 '슈페리어타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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