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켰던 요인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으나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림 없는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시달릴 대로 시달려 내성이 강해진 모양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가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추정치도 하향을 멈추고 안정을 찾고 있다. 업종에 따른 이익모멘텀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실적 기대감을 반영한 업종과 종목을 찾아봐야 할 때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9월 초에는 미국의 정부 부채 한도 조정 이슈가 있고 17~1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이때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FOMC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의 강도가 약화되면 국내 증시는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긍정적인 면은 글로벌 재고 확충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과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유럽,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를 종합해 만든 글로벌 PMI 지수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규주문 지수가 상승하면서 완제품 재고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 확충 수요도 커지는 환경임을 의미한다. 현재 상장기업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적인 하향폭을 적용해 10%를 디스카운트해도 플러스 증가율이 유지된다. 또한 연초 이후 줄곧 하향만 되던 3분기 실적이 2주전부터 더 이상 하향되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 상승의 기울기는 크지 않겠지만 바닥을 지났음은 확실해 보인다. 업황, 이익모멘텀, 밸류에이션, 리스크 변수를 이용한 섹터 랭킹 모델 분석 결과, 9월에는 자동차, 기계조선, 인터넷·게임, 철강의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 ◆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9월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이슈, 이와 연관된 신흥국 위기 그리고 시리아 사태 등의 대외 여건이 혼란한 상황에서도 최근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며 코스피 1900내외의 박스권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의 밑바탕에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올 2분기 실적발표 결과뿐만 아니라 하반기 이익전망치의 안정화가 자리잡고 있다. 장기간 하향 추세를 지속하던 국내 증시의 이익추정치가 8월 이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추정치 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업이익보다는 매출액의 상향 조정이다. 이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개선 가능성 증가에 따른 수요확장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장기간 지속돼온 IT 주도의 국내 증시 이익모멘텀 흐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 이익모멘텀을 주도해 온 IT와 경기소비재(자동차) 중 IT의 이익모멘텀은 둔화, 경기소비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장기간 소외돼 온 소재와 산업재의 이익추정치는 저점에서 개선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들이 글로벌 경기사이클의 방향성을 변화시킬 만큼 확산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소재와 산업재의 이익모멘텀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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