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이은상 대표는 밝고 쾌활하다. 생각도 젊고 긍정적이다. 보름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10만km가 넘는 강행군을 펼치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목소리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일이 즐거워야 성과가 크다'는 지론도 잊지 않는다. 다른 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이 자주 드러난다. 사원번호 1번을 경매로 정한 것은 그의 자유로운 사고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판교 신사옥 번지수 629에 이사할 때는 일부러 이사 날짜를 6월 29일로 잡았다. '629번지이니 6월29일 이사하면 재미있겠다'는 단순하지만, 유쾌한 생각에서다. 사내 공간에도 629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초 NHN 한게임에 영입돼 게임사업 본부장을 맡았다가 5월부터 한게임 대표로 선임됐다. NHN에서 외부 인사로는 처음 대표에 오른 것이다. 사실상 이때부터 게임부문 분할을 염두해두고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웹보드와 채널링 서비스로 연명해 온 한게임을 타개하고 게임 개발사로 체질 변화를 꾀하는데 주력했다. NHN엔터만의 경쟁력을 개발력 확보에 둔 것이다. 한편으로는 직원과 스킨십에도 애를 썼다. 대표에 오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분당구 정자동 본사 식당에서 직원들과 돌아가면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팀 단위로 저녁 식사 자리도 가졌다. 6개월 동안 전체 식구의 3분의 2와 식사를 같이했다. 일주일에 6~7끼니를 먹을 때도 있었다. 덕분에 체중이 7kg이나 늘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그에게 다섯 번째 직장이다. SK와 소니, 웹젠을 거치며 다년 간 게임사업을 경험했다. 보다 역동적으로 일하겠다는 생각에 2007년 게임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설립해 중국 대형 게임사인 샨다게임에 1000억원에 매각해 주목을 받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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