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200번째 후원자인 박동열 옹
20일 서대문구청장실에서 열린 결연식에서 박 옹은 “이북에서 월남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따뜻하게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과거 힘든 시절을 겪었기에 어려운 이웃들이 돌다리 건너는 데 하나의 작은 돌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자체에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 같은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하는데 서대문구가 자신에게 후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서대문구만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한부모, 조손, 청소년,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과 민간후원자를 맺어주는 사업으로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월 지속적으로 후원이 이뤄져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박 옹은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인 결연자들에게 “도움 받는 것에 부담을 갖지 말고 ‘앞으로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늘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자신의 신념대로 인생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면 사회가 여러분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100가정 보듬기 결연서에는 ‘나는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한 사람씩’이라는 마더 테레사의 경구가 기록돼 있다.‘선진국형 민간 기부문화 정착의 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2011년 1월 시작된 서대문구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박 옹 같은 후원자들 덕분에 300가정 결연을 위한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 20일 오후 4시 100가정 보듬기 사업 결연식에서 박동열씨 등 결연자들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박동열 옹은 “자신의 후원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준비해 나가는 사람에게 그저 작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았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