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연계 ABCP 등 규제 앞두고 발행 몰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1분기 신용부도스왑(CDS), 신용연계채권(CLN) 등 신용연계 파생상품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던 증권사들이 CDS 연계 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통한 돈벌이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의 신용연계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21조44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7.8% 급증했다. 이 중 증권사의 거래대금은 19조6340억원으로 전체의 91.5%에 달했다. 201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71%, 75%씩이었다. 그만큼 증권사의 거래가 급증했다는 얘기다.19조원의 신용연계 파생상품 중 16조5590억원 가량이 신용부도스왑(CDS)을 연계한 상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ABCP에 CDS를 연계해 발행한 것이고, CDS를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도 있다”고 설명했다.거래 급증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한 ‘절판마케팅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부터 공모 ABCP와 만기 1년이상의 사모 ABCP에 대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발행조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5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CDS 연계 ABCP를 발행하면서 발행이 급증했다는 얘기다.CDS란 간단히 말해서 신용위험, 즉 부도날 위험을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는 CDS를 연계한 상품을 통해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챙기는 대신, 해당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손실을 보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회사채 등을 구매하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CDS를 통해 부도위험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 수준의 돈을 챙기고,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당 부도위험에 대해 일정부분 돈을 얹어주는 방식으로 신용연계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부도위험에 대한 일종의 ‘보험금’을 양쪽투자자 사이에서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형태의 영업을 하게 된다.1분기 급증했던 신용연계 파생상품 거래는 당국의 규제로 2분기 이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DS 연계 ABCP는 대부분 만기가 3~5년 이어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발행분담금을 발행금액의 5~7bp(1bp=0.01%) 가량 내야 한다”며 “ABCP 발행으로 챙기는 수수료 수익이 6~7bp 수준이어서 발행분담금을 내게 되면 발행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전했다.정재우 기자 jj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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