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이승준(왼쪽)과 김주성[사진=KBL 제공]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농구가 카타르를 꺾고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카타르에 79-52로 승리했다. 조성민이 3점슛 두 개 포함 16점으로 활약했고, 이승준(12점)과 윤호영(10점 4리바운드)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이로써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88-58로 꺾은 개최국 필리핀과 10일 결승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이 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 대회가 마지막. 결승행은 16년 만의 월드컵 출전권은 물론, 1997년 사우디 아라비아 대회 이후 첫 우승 도전 기회를 보장한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조직적 수비를 앞세워 개인기를 앞세운 카타르 공격을 꽁꽁 묶었다.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귀화 선수 자비드 헤이즈도 한국의 철벽 방어 앞에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사이 조성민과 윤호영은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덕분에 한국은 1쿼터부터 24-14로 크게 앞서 나갔다. 2쿼터 들어 카타르는 두 개의 3점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29-24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한국은 쉽사리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선형이 공격 제한 시간에 맞춰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했고, 김주성과 김종규의 연속 덩크슛이 작렬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다시 벌였다. 전반도 40-28 한국의 우세였다. 승기를 확실히 잡은 건 3쿼터였다. 헤이즈가 3쿼터 종료 5분40여초를 남기고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것. 에이스의 부상에 카타르는 급격히 사기가 꺾은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윤호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양동근-이승준-김민구 등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61-42까지 달아낸 채 3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전의를 상실한 카타르를 맞아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고, 결국 27점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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