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SBS가 올해 2·4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 '드라마 효과' 등에 따른 분위기 반전을 한 목소리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S의 주가 4월 말 5만1000원선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한 후 약세를 지속, 전날까지 16.44% 내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이날 장 초반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 중이다.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는 2분기 실적부진이 꼽혔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BS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9억원, 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37.1% 감소가 예상된다"며 "광고시장 둔화 지속, 드라마 시청률 부진, 지상파 재송신 협상 지연 등에 따라 매출액 역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실적은 큰 폭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제작비 감소, 사업수익 증가, 드라마 시청률 회복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목 미니시리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23%의 시청률로 성공적인 종영을 한 데 이어 1, 2회를 방영한 '주군의 태양'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초 대규모 임원진 교체 이후 상반기 부진했던 콘텐츠 경쟁력 쇄신 작업과 제작비 절감 노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통신 계열 플랫폼과의 매출 협상 지연으로 재송신료 매출 일부는 2분기가 아닌 3분기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전송 수수료 수입은 2009년 2분기 이후 수도권 가입자 500만명 기준으로 올해 16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N스크린 등 신규 플랫폼이 '올드미디어'인 지상파 SBS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BS와 MBC가 조인트벤처로 운영하는 푹(pooq) 서비스의 경우 수입의 약 25% 정도가 SBS의 콘텐츠 수수료 수입으로 잡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푹에 의한 SBS의 사업수익이 올해 약 32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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